서울시가 나이가 들어도 불편하지 않고나이에 상관 없이 평생을 살고 싶은 ‘고령친화 비즈니스중심’ '고령친화마을'을 조성한다.
고령친화마을은 노인만을 대상으로 한 ‘노인친화도시’가 아니라 나이 들어가는 모든 시민들의 안전, 건강, 사회‧경제적 참여가 자유로운 도시환경설계를 의미한다.
시는 지난 2013년 WHO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GNAFCC)에 국내 최초로 가입했다. 관련 회의 및 포렴을 개최하며 고령친화도시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서울시의 65세 이상 인구는 13.6%로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이번 사업은 지역 내 상점의 변화를 통해 어르신 자신이 살던 친숙하고 익숙한 마을에서 오랫동안 노후를 보낼 수 있는 활기차고 살기편한 고령친화마을 조성을 위한 것이다.
어르신이 일상생활에서 사회적 교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가 ‘상점’이나 상점은 민간영리영역으로서 지금까지 복지전달체계 및 대상에서 제외돼상점의 변화가 절실하다.
이에 서울시는 상점 중심의 고령친화마을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지역 내 주택과 상점이 공존하고 어르신이 자주 이용하는 상권이 있는 △동작구 성대시장 △은평구 신응암시장 △ 락희‧송해거리 등 3개 지역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첫 시작으로 118개 상점부터 변화한다. 상점시설 개선을 통해 노인 존중 분위기를 확산하고 지역경제까지 함께 살릴 수 있는 '어르신 친화상점'을 조성하는 것이다. 국내 도시로서는 서울시가 최초로 도입해서 적용하는 ‘고령친화비즈니스(Age-friendly Business)’ 방식이다.
고령친화비즈니스(Age-friendly Business)는 지역사회 내 상점분위기와 환경을 노인고객 배려, 나아가 다양한 어려움을 가진 고객을 배려하도록 유도하는 ‘소비자 친화적’ 상점 운영을 의미한다.
뉴욕시는 고령친화비즈니스를 고령친화도시의 핵심적 사업으로 진행 중이며, 아일랜드, 스페인, 캐나다 등에서 이미 관련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본, 독일 등에서도 인구 고령화에 따라 개별 상점차원의 노력이 활발하다.
방식은 민관 협력이다. 상점들이 자발적으로 상점가의 문턱을 없애고 글씨를 크게 바꾸며 돋보기, 지팡이 거치대를 비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118개 상점가와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인 동참을 약속했다.
그동안 어르신 정책과제들이 대부분 공공기관이나 노인복지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돼 한정된 집단만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제는 지역 내 소상공인과 지역주민 등이 직접 참여해 실제 지역사회 내에서 어르신들의 정책 체감도를 높이고자 했다.
우선 시가 시범사업 대상지 내 총 369곳의 상점가를 대상으로 어르신 친화상점의 필요성과 취지에 대한 홍보를 진행한 결과 118곳이 사업 참여를 희망했다.
지역에 실제 거주하는 어르신 중 지역활동가 26명은 상점가를 분석하고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점 등을 조사하는데 참여한다. 지역별 추진위원회 위원 16명도 사업홍보와 상점가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고, 3개 지역을 종합 분석진행할 18명의 전문활동가도 활동 중이다. 세 그룹의 활동내용은 향후 교육 및 컨설팅에 반영할 예정이다.
시범 대상지 3개 지역은 거점기관을 운영해 '어르신 친화상점' 사업을 홍보하고, 상점가 교육‧컨설팅 시 필요한 공간을 제공한다. 장소는 은평구 응암2동주민센터, 동작노인종합복지관, ㈜추억을 파는 극장이다.
서울시는 사업 기획과 운영 총괄을 맡아 서울시복지재단과 함께 교육‧컨설팅‧홍보 방향을 설정한다. 민간기관인 (사)50플러스코리안이 실제 현장에서 상점 업주 및 종업원 대상으로 서비스․태도 등 인식개선을 위한 찾아가는 교육을 하고 (사)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는 어르신 친화 디자인을 개발 및 시범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물건과 상품의 재배치 및 상점 내 이동동선 등의 컨설팅을 (사)50플러스코리안과 (사)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가 함께 진행한다
이와 관련, 시는 5일 서울시청에서 '어르신 친화상점' 조성 시범사업 출범식을 갖고 참여를 희망한118개 상점을 대상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두달 동안 진행한다. 시는 올해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019년까지 총 10개 지역으로 '어르신 친화상점' 대상지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용복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어르신 친화상점' 조성을 통해 어르신들이 지금까지 살던 곳에서 소비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하고 어르신은 물론 모든 세대에게도 편리한 상점으로 고객 증가와 지역활성화도 기대된다”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더 많은 상점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