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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비즈니스] "뜨는 이유 있다" 日 노인세대 도시락 시장 팽창 | 2020-07-03 | 운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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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이유 있다" 日 노인세대 도시락 시장 팽창
인구고령화가 가속화 되면서 노부부나 독거노인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 멀리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노부모님이 걱정이다. 특히 식사를 잘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고령자들은 하루세끼를 스스로 해결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많다. 일본에서는 고령자들이 도시락배달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고령자 도시락배달은 지자체로부터 위탁을 받아 비영리법인(NPO)이나 도시락사업자가 독거노인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복지사업으로 출발하였다. 복지사업을 영리사업으로 전환시키는데 크게 기여한 회사가 와타미 타쿠쇼쿠(和民宅食)이다. 1978년 식재료를 배달하는 회사로 출발하여 2008년에 선술집(이자카야)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발전한 와타미그룹은 2012년에 고령자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사업을 브랜드화 하였다.
그 배경에는 인구고령화와 시니어의 소비 확대도 한 몫을 했다. 기존의 70세 이상 고령자는 대부분 집에서 요리하여 식사를 하고 몸이 아프거나 집 근처에 슈퍼마켓이 없으면 도시락을 배달해서 먹었다. 그러나 단카이세대(베이비부머) 중에는 집에서 요리하는 것이 싫고 외식보다 도시락배달이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른바 ‘요리이탈시니어’가 증가하면서 도시락배달서비스가 성장하는 요인이 되었다.
와타미 타쿠쇼쿠는 배달원 조직 ‘마고코로스탭’을 설치하고 매일 한집씩 정해진 시간에 도시락을 직접 배달하면서 고령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인간관계를 구축해 나갔다. 예약제를 실시하여 요리에 필요한 분량만 식재료를 구입하여 효율화를 도모하고 가정에도 먹을 수 있을 만큼만 배달하여 남기는 음식물이 없도록 환경문제에도 신경을 썼다. 전담 영양관리사가 염분과 칼로리를 고려하고 영양에도 균형을 맞춘 메뉴를 제공하였다.
와타미가 성공을 거두자 세븐일레븐을 비롯한 훼미리마트, 로손 등 편의점에서도 고령자 식사배달시장에 뛰어들었다. 배달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세븐일레븐은 야마토운수, 로손은 사가와급편 등 배송업체와 제휴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고객의 편의를 위하여 2000년에 (주)세븐밀서비스를 설립하여 상품배달서비스를 시작하였으며 2010년대에 들어 고령자를 대상으로 도시락배달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전개하였다. 최근에는 세븐일레븐과 물류회사 세이노홀딩스과 도시락 등 택배서비스를 제휴했다. 세이노 택배전문회사에서 세븐일레븐 상품을 배달하며 필요한 상품의 주문도 받고 고령자 안부확인서비스 활동도 한다. 세이노는 지역 여성을 배달원으로 고용하고 세븐일레븐 유니폼을 입고 고객의 집까지 생활용품을 배달하고 고령자 돌봄서비스도 한다. 2017년에 150개 점포에서 시험 도입하였으며 전국에 30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소 도시락 배달업체로는 택배cook123가 주목을 받고 있다. ‘123’에는 이웃집 3집이 있을 때 양쪽 옆집과 함께 사이좋은 이웃이 되고 싶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회사의 경영방침은 ‘가족이 없어도 이웃은 있다’이다. 고령자를 배려하며 기업(효율)이 아니라 가업(비효율)집단을 지향한다. 영양관리사가 고령자의 부족한 영양소를 고려하여 1000종류의 레시피를 사용하며 저칼로리, 저염분, 저담백식 등의 메뉴를 일식, 양식, 중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식사를 배달하면서 고령자의 안부를 확인하여 가족이 안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국 300여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으며 280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정배식사업자로 업무위탁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주)사랑과선행에 노하우를 전수하여 ‘효도쿡123’라는 브랜드로 성남을 중심으로 도시락배달서비스를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령자 도시락 배달서비스에 ▲더운물이나 전자랜지로 간단하게 요리 가능 ▲영양관리가사 감수하여 영양과 맛, 편식을 방지하는 배런스형 메뉴 ▲식재료를 계약농가에서 구입하고 품질과 안전을 철저하게 점검 ▲비만방지와 건강을 위해 저칼로리, 저염분 식단 ▲고혈압, 당뇨병, 신장병, 통풍 등 환자용 식단도 준비 ▲준비하여 질리거나 싫증나지 않도록 다양한 메뉴 ▲냉동 또는 상온에서 먹을 수 있는 비상식용 등 7가지를 고려해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우리는 자장면, 족발 등 음식 배달에 익숙해 있다. 고령자를 특화한 도시락 배달 사업이 가능할 것이다. 일본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고령자를 위한 메뉴를 개발하고 배달채널을 구축할 때가 되었다.
최상태 50플러스코리안 연구소장
출처 : 대한데일리(http://www.d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