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의 정금숙(여·가명)씨는 요즘 마을에서 단체로 떠나는 가을 나들이 준비에 한창 들떠 있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으로 몇 년 간 고생하다가 올 초 수술을 받고 난 후 청춘을 되찾은 듯한 기분에 하루하루가 즐겁다. 수술 전에는 걷기가 힘들 뿐 아니라 간단한 집안일 조차 하기 힘들 만큼 무릎 통증이 심했다. 하지만 지난 봄 무릎관절염 수술을 받고는 일상적인 외출은 물론 봄, 가을로 떠나는 마을 단체 여행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한노인회(회장 이심) 산하 노인의료나눔재단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올 12월까지 정씨처럼 무릎 통증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퇴행성 관절염환자 약 2000명에게 무료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65세 이상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대한노인회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노인 무릎관절염 수술 지원사업' 캠페인을 진행해 올해로 5년째를 맞고 있다. 특히 지난 2월부터는 노인의료나눔재단을 출범, 노인의 권익 신장과 복지향상을 위해 본격적으로 의료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노인회에서 진행하는 무릎관절염 수술 지원사업으로 현재까지 총 802명(1081건)의 무릎관절염 환자가 수술을 지원받고 건강하게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4년간 무릎관절염 수술에 총 6억 1176만원을 지원하면서 무릎관절염 환자들의 큰 호응을 받아 올해는 정부지원까지 받게 됐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근본원인은 무릎 보호대 역할을 하는 연골의 손상이다. 물론 연골이 손상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무릎 연골도 함께 닳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예전처럼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지거나 거의 형태만 남아 있는 경우, 즉 퇴행성관절염 말기 단계에서는 무릎인공관절수술만이 최선의 치료 방법이다.
성모다인병원 김동현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걸을 때 통증이 심해져서 아예 걷는 것이 싫어지거나 층계를 오르내릴 때 무릎 쪽에 끊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또 가만히 있어도 무릎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 그리고 육안으로 봐도 다리가 심하게 휘어진 경우라면 무릎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말기 관절염"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무릎인공관절 수술비용이다. 건강보험 가입자라도 개인 부담금이 한 무릎 당 250~300만원에 이르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양쪽 무릎을 인공관절로 바꿔야 하는 경우라면 수술비에 수술 후 물리치료비, 2~3주 가량 입원비, 거기에 거동이 불편하므로 입원 기간 동안의 간병비까지 총 600만~700만원이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노인들이 무릎이 아파 제대로 걷지 못할 뿐 아니라 일상생활이 어려워도 쉽게 수술을 결정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인의료나눔재단 나병기 상임이사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2015년 수술비 지원사업은 현재까지 400여명을 지원했으며 올해 말까지 1600여명의 무릎관절염 환자가 추가로 수술을 받을 수 있다"며 "수술비뿐만 아니라 간병비까지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많은 환자분들이 신청해서 무릎건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노인의료나눔재단의 '노인 무릎관절염 수술 지원 사업'은 굳이 본인이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이웃, 담당 사회복지사의 대리 신청도 가능하므로 비용 때문에 치료를 망설였던 무릎관절염 환자라면 수술비 부담 없이 관절염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노인의료나눔재단 대표전화(1661-6595)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