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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보다 내가 소중” 인생 2막에 열정 쏟는 5060 리본세대 | 2018-07-30 | 운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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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큰아들을 장가보낸 정모 씨(56·여)는 초대를 받기 전에는 아들 부부 집에 함부로 찾아가지 않는다. 며느리에게 ‘시월드’의 부담을 주는 것도, 독립한 자녀의 삶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도 내키지 않아서다. 정 씨는 요즘 보육교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산후 도우미로 일하면 한 달에 200만 원 정도 벌 수 있다”며 “100세 시대에 ‘인생 2막’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부모와 자녀의 부양 의무에 지친 ‘낀 세대’로 여겨졌던 50, 60대 한국인들이 자신의 삶에 충실하려는 의지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에도 새로운 직업이나 적극적인 여가 활동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는 ‘리본(Re-born) 세대’의 등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이나생명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인 라이나전성기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50+ 라이프 키워드’ 보고서를 19일 발표했다. 이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와 함께 지난달 2∼8일 전국 50∼64세 성인 남녀 107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5060 리본 세대들은 결혼에 대한 인식부터 달랐다. 이혼을 고민하는 친구에게 해주는 조언으로 ‘졸혼(卒婚)’과 ‘이혼’을 선택한 응답이 각각 20.9%나 됐다. 33.0%는 ‘간섭하지 말고 각자 생활을 즐기라’고 답했다. 이전 세대처럼 ‘참고 살라’는 응답은 4명 중 1명에 그쳤다.
다만 남녀 간에 인식 차는 뚜렷했다. ‘참고 살라’는 응답은 남성(31.8%)이 여성(14.9%)의 두
배 이상인 반면에 졸혼이나 이혼을 선택한 응답은 여성(28.2%, 26.8%)이 남성(16.2%, 17.1%)보다 훨씬 많았다.
또 가장 소중한 존재로 ‘나 자신’을 꼽은 응답이 53.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자(40.3%), 자녀(33.4%), 부모·형제(28.3%)가 뒤를 이었다.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챙기던 부모 세대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리본 세대들은 자녀와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싶어 했다. 특히 시집살이를 경험한 신(新)중년 여성들은 며느리에게 ‘시월드’를 대물림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했다. 여성 응답자의 48.6%는 ‘초대받을 때만 자녀 집에 간다’고 했고, 27.7%는 거의 가지 않는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donga.com/3/all/20180620/90662283/1